성유진 작가는 태평동 옥상의 드로잉을 모아 지도를 제작한 「마이크로히스토리맵_지도그리기」를 통해 지역의 풍경을 바라보고 느낀 태평동의 현재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도 작업을 위해 리서치 하던 중 시작된 지역을 구성하는 주민들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 「기억 수집」를 기획·진행한다. 수집된 사진에는 1970년대 성남이 너른 밭이자 황무지였던 시절을 지나 90년대 골목에서 딱지치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동네와 삶이 만들어진 개인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주민들의 추억과 성남의 시간이 담긴 오래된 사진을 디지털 필름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는 일종의 주민에게 말걸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대화와 이미지들을 통해 지역 삶의 단편들을 아카이빙하고 개인을 통해 태평동을 바라보도록 한다. 작가는 기록이라는 것은 반드시 사건과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기록 또한 그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순간들의 안과 밖에는 무한한 개인의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의 미시적인 관점이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2018, 동판 에칭, 282×118cm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외벽]
기억수집」2019, 수집된 사진 아카이브 및 영상, 가변크기 [태평4동 152번지]
태평4동 152번지 아카이브 전시는 2919년 8개월간 지역 주민들이 간직하고 있는 태평동 일대 옛 사진과 기억 인터뷰를 수집해, 152번지 폐가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된 공간내에서 진행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