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소통 그림으로 풀다 '성유진 회화전' 고양이 통해 불안 내면화
있지만, 그 세계는 너무나 모호하고, 이해할 수 없다. 나와 내가 속한 세계는 불안을 만들어 내지만, 그 불안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다. 이 모호한 것이 또 다른 불안을 만들어낸다." 지난해 부산에서 '불안 바이러스 전'을 열었던 화가 성유진은 자신의 작품 속 고양이 인간에 대해 그렇게 설명했다. 고양이 인간은 결국은 작가 자신이면서도 그 이야기는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개인의 불안은 단지 개인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바이러스란 그렇다. 불안에 감염된 이들은 필연적으로 밖과의 대화를 갈망하게 되고, 작가가 그 대화에의 갈망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면, 관객은 그 그림에 다시 대화를 시도한다. 소통인 것이다. 지금 부산 동구 초량동 프랑스문화원(051-465-0306)에서는 그 후속전이랄 수 있는 '성유진 회화전-She Said'가 열리고 있다. 오는 3월 8일까지 계속되는데 "지난해 '불안 바이러스 전'이 불안이라는 요소에 집중을 하고, 작은 감정 하나하나를 가지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풀어낸 작업"이었다면, 이 전시는 "불안과 우울, 소외라는 감정을 담아내고 있지만, 그런 감정들을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지난해 작업이 불안에 대한 고통을 담아내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고통보다는 불안을 소화하면서, 그것을 즐기고 받아들이려 했다는 것이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ilbo.com |
/ 입력시간: 2008. 02.20. 09: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