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YuJin, Sung 2009.09.23 01:06:26

아침까지 잠이 안 오길래 잠시 쉴겸 소파에 누웠더니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10시다. 오랜만에 박 선생님을 모시고 예습도 했건만, 학원을 가질 못했다.

분명 잠이 안 왔었는데....

기분 탓인지 컨디션이 돌아왔다.

작업이 문제였던건가, 언제나 에스키스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방황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작업이 술술 풀리며, 2~3시간 잠을 자도 가뿐하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매년 가을이 되면, 방황의 절정이 다다르는데, 올해는 그나마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니깐 그럴 틈도 없는 건가?

어제 부터 12시 조금 넘어서 작업실을 대여섯 바퀴 돌고 있다.

혈액 순환도 잘 안 되고, 노폐물도 분비가 잘 안 되는 거 같아서 땀을 좀 배출 할 생각으로 돌고 있는데, 날이 쌀쌀해 진 탓인지 땀도 안나고, 발만 시리다.

반복적으로 뱅글뱅글 도는 게 지루해서 춤을 추면서 돌았다.

춤이라고 해 봐야 기체조 것인데 가로등에 비춰지는 그림자 때문에 묘한 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어제 보았던 ebs에서 국제 다큐멘터리 상영작을 한 편 보았는데, 춤이라는 것이 꽤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이라는 부분에서 내가 하고 있는 작업과 유사하지만, 좀 더 원적이고, 에너지가 즉각적으로 표현 된다는 것이,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쯤 심도 있게 배우고 싶다. 기회가 안 온다면, 만들면 되겠지만....

귀뚜라미 소리가 처량하게 들린다.

내일 혜수언니가 이사를 간다.

짐이 밖으로 나와 있고, 이불만 놓여진 작업실을 보니, 낯설기만 하다.

그 공간에 누워 밤을 보내는 언니 기분은 어떨지, 마음 같아서는 밤새 이야기 하고 싶지만, 여기서 못 본다고, 평생 못 보는 것도 아니고, 1년 반 가까이 함께 지낸 작업실과의 작별 시간을 충분히 가지 실 수 있도록 내 작업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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