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YuJin, Sung 2015.08.17 00:18:28
글쓰기는 어렵다.
문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풀어 놓는 것도, 기록으로써 사실을 적어나가는 것도....

말하기도 어렵다.
예전엔 말하기 보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다.
거의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한 번 쓴 글을 몇번이고 읽어보고, 확인하고, 지워버리고, 다시 쓰고를 반복한다.
공모전이나 서면 인터뷰 때문에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모니터의 화면만 응시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한 줄 한 줄 적어간다. 항상 다 적고 나면 부끄럽고, 불편하고, 맘에 들지 않았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글쓰기는 지울 수도 없으니 할 수 없이 그대로 보내 버린다.

일기를 쓰면서 부터는 말보다 글이 더 편하게 생각된다. 물론 여전히 숙제같이 느껴지는 글들, 목적성이 명확한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한 글쓰기 힘들지만,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것들이나 기록으로써 쓰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에 이루어 지는 글쓰는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습관이 되어 가고 있다.

누군가의 홈페이지 글들을 읽으면서 개인의 생각과 분위기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와 감정교류가 이루어 진다.
1년에 한 번 정도 내 홈페이지의 글들을 읽어 나갈 때가 있다. 마치 누군가의 홈페이지를 읽어나가 듯이...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의 자신을 느끼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과거의 자신의 흔적들이 많이 남겨지지 않은 것에 대해, 현재 혹은 미래의 내가 흔적들을 볼 수 있도록 남겨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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