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도 그는 오래 머물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를 만나면 항상 당황스럽다.
익숙해 질 만큼 자주 보아 왔는데도, 항상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고통과 우울이 동시에 동반되고,
삶에 대한 회의감을 가득 앉겨준다.
그의 방문을 거절 할 수 없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기에 쉽게 내치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친구라는 이름으로 상대가 절교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함께 가는 사이인 것이다.
할 일이 많은 시기에는 가능하면 연락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는 항상 시작점에 불현 듯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