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대해서...매번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실체를 드러내고, 삶에 영향을 주게 되니,
쉽사리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오늘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 현 상화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그리 많지 않았고,
그 중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 했으닌깐.
저녁식사 시간에 가볍게 소주 몇잔을 마신 덕에 밤 10시에 잠들었다가 전화 벨 소리에 11경에 일어났다.
자다가 일어나면 기분이 몹시 불쾌해 지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오늘 선택한 것이 대해서도
오후에 느꼈던 최선을 다했다는 개운한 느낌은 온데 간데도 없고, 비참한 기분에 한 없이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오후에 냥이 두 녀석을 목욕 시키고, 냄새가 달라진 샴비에게 찬이가 하악질과 경계자세를 늦추지 않아.
샴비가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있어서 무거운 머리를 어깨에 걸치고 두 냥이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다.
밖에서는 샴비가 기가 살고 찬이는 두려움에 샴비를 의지하려는 본능을 보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보려 했으나
오늘은...실패다.
찬이는 여전히 샴비에게 하악질 중이고, 샴비는 서럽다고 칭얼대는 중이다.
두 녀석도 지금의 나도 신경이 뽀족해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