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 도착하고, 길고양이들이 영역 표시를 해 둔 곳을 청소를 후다닥하고, 작업실로 다시 올라 왔다.
오늘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용지 테스트를 위한 드로잉을 마치기로 결심하고 드로잉을 시작했다.
전화가 오고, 숙소 옆방 보일러 문제 때문에 내가 머무르는 숙소의 방문을 열어야 했다.
다시 작업실로 지나가는 길에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드로잉을 하다, 점심 때가 되어 구내 식당을
다녀온 후, 문서에 도장 찍을 일이 있어서 다시 밖에 나갔다가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드로잉을 했다.
오후 2시경 도자기 수업이 시작된다고 해서, 서둘러 도예공방으로 가서 2시간 반 가량 그릇 만들기 체험을 했다.
원래 하고자 하는 모양은 물레를 사용해야 하는데, 처음 시작하는 경우라 우선은 기초적인 그릇 만들기를 했다.
계획에 없던 라면 그릇을 만들게 되었지만, 첫날이라 그런지, 내가 하는 작업보다는 선생님이 손을 봐 주신 것이 많아서인지
흙을 만지는 작업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흙을 만지는 순간 새로운 세상을 체험 할 것이라는 기대는 깨져 버렸지만, 그릇에 그림을 그리면 또 다른 감흥을 생기길 기대하며,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드로잉을 했다.
잠시 후 p동생이 저녁을 사준다고 문자가 와서 7시경 감자탕으로 식사를 한 후 차를 한잔 마시고, 직장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p동생을 따라 주변 작가들 작업실을 잠깐 마실을 다녀 온 후,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몇 점의 용지 테스트용 드로잉을 마쳤다.
계단을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이번 주 내내 자잘한 외일들이 겹쳐 있는데, 언제쯤 작업에 집중 할 시간을 가지고, 흐름을 만들어 탈 수 있을지 ......
너무 서두르면, 신경이 예민해져서 우울함이 자주 발생하고, 너무 느긋해지면 계획이 크게 어긋나서 우울한 시기가 길어지니,
작업 시간과 외출 시간을 가능하면 물리적으로 조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