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파란 하늘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 아침이었다.
오랜만에 아침이 가뿐하게 느껴졌다.
습도와 기온의 영향 때문일까?
오늘 할 작업도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여유를 만끽 할 수 있었다.
왠지 이 상쾌함을 스피드를 내고 질주 하고 싶은 마음에 2차선 도로라 맘껏 자전거를 타지 못해
마냥 세워 두었던 자전거를 꺼내기 위해 자전거로 향했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타는 바람에
포기했다. 이런 날씨엔 하이킹, 다 같은 마음인 것인가?
이번 달은 마무리 지어야 할 그림들이 많다.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한 점을 끝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이번달 부터는 진행된 그림을 한 점씩 완성해 가고 있다.
다음주와 다다음주엔 작업 시간이 더 길어져야 한다.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미뤄 두었던 약속을 위해 서울을 몇일 다녀 오고, 다시 작업실에서
진행 중이던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촬영을 해야 한다.
벌써 1년의 3/4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가능하면 작업량을 많이 늘리고 싶었는데, 생각 한 것만큼 작업량을 늘리게 쉽지 않다.
작업량은 원하는 만큼 진행 되지 않았지만,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그릠을 그리는 것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한 동안 전시와 일들에 쫒기다 보니, 그런 소소한 느낌을 잊고 지냈다.
시골 생활을 정리하고 올라가더라도 가끔 시골에 내려와 작업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