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업실 옆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처음에 아주 작았는데,
한 해가 거듭 될 수록 조금씩 조금씩 못쓰는 땅을 개간해서 확장 되어 아주 작은에서 작은 텃밭이 되었다.
그 텃밭에서 봄에는 고추와 강낭콩, 팥, 들깨를 수확하고 나면 하반기엔 배추와 무를 심어 겨울 김장을 한다.
올 해 배추는 200포기! 크기도 큼직하고, 비가 오질 않아서 내부도 단단하고 노랗게 여물어 가고 있다.
쌈장에 찍어 먹으려고 한 포기 뽑아서 반을 갈랐더니, 실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고냉지 배추 농사가 타격을 입어서 올해는 배추값이 꽤 비싸던데...텃 밭의 배추를 바라만 봐도 흐믓해 지다가도,
작년 150포기 김장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벌써 피로감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