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TITLE
    Animalier 애니멀리어
  • Date
    2011.06.29 ~ 2011.08.17
  • location
    코리아나미술관
  • web_site
    http://www.spacec.co.kr


Animalier 애니멀리어

 2011_0629 ▶ 2011_0817 / 일요일,명절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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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_chapulson_blue_gir
 
초대일시 / 2011_0629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곽수연_금중기_김남표_박종호_성유진 송상희_양승수_이종선_임만혁_정정엽

주최_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씨 후원_㈜코리아나화장품

관람료 / 일반_3,000원 / 학생_2,000원 / 단체(10인이상)_1,000원 할인

관람시간 / 10:00am-7:00pm / 일요일,명절 휴관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Coreana Museum of Art, space*c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8번지
Tel. +82.2.547.9177 
 http://www.spacec.co.kr



동물은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의 친숙한 교감의 대상이다. 그렇게 인간 사회의 지탱과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동물은, 예술 장르 전반에서 주요 주제로 다루어진 지 오래다. 수 만 년 전 어느 동굴 벽에 그려진 동물그림이 우연히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동물은 인간의 예술작품에서 당대의 사회와 관념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간의 동반자로서 존재한다. 게다가 인간은 동물을 또 다른 생명체로서 존중한다. 게다가 동물의 생태에 많은 빚을 지게 되면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인도주의적 보호의 의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간의 삶의 방식이 사냥에서 농업으로 전환되고 자연 정복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강해질수록, 동물은 인간 세상에서 폭력과 쾌락의 대상으로 전락해가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초 우리 사회가 목격한 끔찍한 사건들 몇몇을 되새겨보자. 살처분 된 수백만 마리의 동물, 더 높은 생산력을 강제 당하며 임신용 우리에 갇혀 지내는 암퇘지들, 인간의 기호에 맞게 유전자 개량되는 젖소 등의 현실에서 우리는 탐욕으로 가득한 인간의 단면을 볼 수 있다. ● 코리아나미술관의 특별전 『Animalier 전』은 다양한 역사적 맥락 안에서 무수히 회자되어 온 동물과 인간 사이의 복잡한 관계성을 시각예술의 틀 안에서 조망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의 제목 "애니멀리어(Animalier)"는 19세기 프랑스에서 동물을 주요 제재로 다루었던 화가나 조각가에게 붙여졌던 호칭이다. (대표 작가로 앙투안느 루이 바리(Antoine Louis Barye)가 있다.) 당시 그들은 초상화•종교화•역사화에 비해 하찮게 취급 받고 있던 동물화(Animal Painting)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기여했다. "애니멀리어"는 이른바 동물-작가를 지칭하는 미술사 용어일 뿐만 아니라, "Animal"(동물) 단어와 인간 행위자를 뜻하는 접미사 "-ier"를 결합하여 동물-인간 사이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제시하려는 본 전시의 주제어이기도 한다. ● 전시는 [인간의 동반자] [동물을 통한 자아성찰] [도구로서의 동물] [반인반수, 경계적 존재] 등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현대 애니멀리어는 동물에게 새로운 상징성과 관념을 부여하고, 현대 문명이 초래한 혼돈과 위기 속에서 동물과 맺어 온 인연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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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표_Instant Landscape-garden #7_artificial fur and charcoal on canvas_193.9×130.3cm_2011
 
 

인간의 동반자● 인간이 동물을 삶의 반려자로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에 이르러서이다. 철학자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 1748-1832)은 "동물은 고통을 느낄 수 없는 기계 같은 존재"(르네 데카르트)라는 주장에 대해서 "동물 또한 인간과 같이 고통 받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반박하였다. 이런 인식은 당시 활동했던 조지 스텁스(George Stubbs 1724-1806)나 윌리엄 길핀(William Gilpin 1724-1804)의 작품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동물에게 이입시키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은 본 전시에 소개된 애니멀리어 작품들로 이어진다. 김남표, 이종선, 임만혁의 작품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물(또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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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혁_말과 가족_한지에 목탄 채색_162.2×130.3cm_2010



동물을 통한 자아성찰● 애니멀리어 예술가들은 동물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것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기성찰을 위한 기회와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인식을 통해 행동을 결정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모색한다. 박종호와 곽수연은 동물의 행동에 자신의 삶을 이입시킴으로써 관람객들에게서 일종의 "성찰의식" - "어떤 행동에 대한 자신만의 동기와 이유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능력이 바로 사회 적응 능력"(니콜라스 험프리) - 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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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연_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_장지에 채색_130×162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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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_Children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9



도구로서의 동물● 동물은 인간의 이익과 편의를 위한 도구로서 존재하기도 한다.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는 인간중심주의적 시각이 깊이 내재해 있다. 의학적․심리학적 목적에 이용되는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에 시달린다. 세계 곳곳에서 빈번히 발행하는 동물 떼죽음은 인간의 무관심과 이기심의 결과다. 금중기는 인간화된 자연 속에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 동물의 감정을 표출시키며 현 시대의 위기를 강조하고, 송상희와 정정엽은 동물의 희생을 통해 무자비한 환경 파괴에 대한 자각을 촉구한다. 양승수는 인간의 놀이도구로 이용되는 동물의 모습을 포착하여 비정상적인 인간성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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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희_변신이야기 제16권_연필 드로잉 애니메이션 HD_00:14:00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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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_Treadmill_단채널 비디오_00:02:30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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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_고래_천에 아크릴채색_150×220cm_2010



반인반수, 경계적 존재● 반은 인간, 반은 동물을 의미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는 애매하고 기괴한 형상이지만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이 하이브리드 생명체는 초자연적 신비를 보여주는 아름다움으로 상징되거나, 혹은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인간 사회를 위협하는 생명체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반인반수 형상은 미와 추의 문제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계적 존재로서 모호한 정체성을 띤다. 성유진의 반인반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작가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 불안함, 불안정성이 동물과 인간 사이에 위치하여 경계적 외연을 지닌 형상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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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_Untitled_다이마루에 콘테_162.2×130.3cm_2010



『Animalier 전』에는 단순히 예술작품에서 동물의 형상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에서 벗어나 현대의 예술가들이 동물과 인간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고 있는지 그들의 고민이 담겨져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공생하는 하나의 실체로서 동물을 대하는 대안적 시선을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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