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의 작품은 언뜻보면 무서워 보일 수도 있고, 괴이함에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성유진이 즐겨 그리는 것은 인간과 동물의 중간 지점쯤에 있는 기묘한 생명체이다. 몸뚱이는 동물의 몸인데, 골똘히 생각에 빠지거나 약에 취한 듯 몽롱한 얼굴 표정은 인간 족속에 속한 것처럼 보인다. EGO 로 불리는 자화상들과 EGO'S House, EROS, awakining 등의 작품들은 성유진이 외부세계와는 거리를 두고
자신의내면에 깊이 몰두해 있음을 보여준다. 고양이와 자신의 에고를 동일시하는 작가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것은 고양이의 눈이다. 눈이 의식의 중심으로서 통합된 자아를 지향한다고 했을 때, 이러한 눈이 강조되는 그림은 의식의 개안을 상징한다.
눈을 감는 대신 뜨고 있는 상태는 자기 인식을 지향하는 태도를 의미하는데, 특히 머리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작은 머리들, 또 다른 눈들은 내적 각성에 대한 갈망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은 EGO(자아)의 공간이다. 작가는 자아가 숨어 있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그려내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으로 비춰질지도 모르는 성유진의 EGO는 편안한 안정을 나타내는 House를 가지고 있지만언듯 보기에도 House 는 EGO에게는 편안하지도, 안정감을 지늬고 있지 않아 보인다.
외부와 단절된 혼자놀며 생각하기를 즐기던 성유진의 EGO는 각성 과 하우스를 들고 외출을 시도 하고 있다.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11월 11일 부터 11월 18일까지 작가 성유진의 [an uneasy going out(불안한 외출)] 전시가 진행된다. |